흡연의 세대 물림 ; 담배를 피우고 자녀가 있다면, 건강뿐만 아니라 금연을 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설문조사와 연구에 따르면 담배를 피우는 부모를 둔 자녀는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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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작년에 시행한 ‘베터 헬스 스모킹 캠페인(The Better Health Smoking campaign)’은 청소년 흡연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며
“흡연자 부모를 둔 10대의 4.9%가 흡연을 하는 반면, 부모가 흡연을 하지 않는 10대의 경우 1.2%만이 흡연자가 된다”라고 밝혔다.
당시 영국 보건부 장관이었던 매기 쓰룹(Maggie Throup)은 “부모의 흡연 습관이 자녀의 흡연 습관에 영향을 준다”라고 말하며,
“이번 조사가 부모와 자녀 세대 간 흡연 연결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라고 밝혔다.
미국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 연구진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부모와 손위 형제 혹은 자매가 흡연자일 경우 자녀나 동생이 청소년기에 흡연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연구진은 “비흡연자 가정과 비교해 흡연자 가정의 자녀가 흡연을 할 가능성이 15배 더 많았으며,
손위 형제나 자매가 흡연할 경우 동생이 흡연할 가능성이 6배 이상 높다”라고 말했다.
국내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 흡연자 중
80.3%가 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흡연자가 있는 흡연 가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의 세대 물림이 실존한다는 증거다.
흡연의 세대 물림
흡연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문제는 성인기에도 백해무익이라고 불리는 흡연이 청소년들에게는 더 해롭다는 점이다.
청소년기에는 니코틴의 중독성이 성인보다 11배나 더 강하며, 청소년기에 흡연을 시작해 계속 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일반인과 비교해서 수명이 크게 단축된다.
실제로 1989년도 미국의무총감(Surgeon Genera) 보고서에 따르면 25세 이후에 흡연을 시작한 흡연자의 경우 폐암 사망률이 비흡연자와 비교해서 2.5배 높았다.
반면 청소년기(15세)부터 흡연을 시작한 경우에는 페암 사망률이 18.7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청소년기 흡연은 각종 ‘심장병’, ‘호흡기계 질환’ 등 육체적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청소년기가 아직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흡연으로 인해 발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크다.
담배가 뼈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고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흡연은 세포분열을 방해해 성장마저 억제한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Université de Montréal)
제니퍼 오로글린(Jennifer O’Loughlin) 교수 연구팀은 2008년 논문을 통해 흡연 청소년의 키가 흡연하지 않는 동일 연령대와 비교해서 2.54cm 작다고 보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