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별 샤워 물온도; 날이 더워지며 평소보다 차가운 물을 이용해 샤워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물이 너무 차갑거나 뜨거우면 신체 여러 부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매일 하는 샤워, 상황별 더 알맞은 물의 온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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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샤워 vs 온수샤워
“아침 vs 저녁”
차가운 자극은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해 잠에서 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교감신경계 활성화로 분비되는 에피네프린과 코르티솔과 같은 호르몬으로 인해 혈압과 심장박동 수가 증가한다.
따라서 아침 시간대에는 냉수욕으로 뇌를 활성화하고 몸을 깨워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숙면에는 방해가 되기 때문에 밤 시간대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해야 수면의 질이 향상된다.
실제 ‘수면 의학 학회지(Sleep Medicine Reviews)’에 게재된 미국 오스틴 텍사스 대학교(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의 연구에 따르면
취침 1~2시간 전에 최소 10분간 40~42도 사이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10분가량 더 빨리 잠들고 더 깊게 잘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별 샤워 물온도
“운동한 뒤에는?”
강도 높은 운동을 하거나 운동으로 인해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고 나면 근육이 손상된다.
이때 찬물로 샤워하면 근육의 통증과 불편감, 그리고 염증을 줄일 수 있어 많은 격한 운동 선수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냉수욕이 근육 생성을 더디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응용 생리학 저널(The Journal of Applied Physiology)’에 게재된 호주 디킨 대학교(Deakin University)의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마친 후 10도의 냉탕에 15분간 몸을 담근 그룹의 근육 조직에는 근육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고,
근조직을 소멸하게 하는 성분이 많았다.
오히려 운동 후 그저 앉아서 쉰 그룹의 근섬유가 더 크게 자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근육을 키우려는 목적 없이 근육통과 염증을 줄이고 싶다면 냉수욕도 괜찮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냉수욕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샤워 물 온도
“기저질환이 있다면?”
- 고혈압 및 심장질환
냉수욕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혈압의 급상승이다.
차가운 물로 샤워하면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되면서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게는 절대 금기다.
너무 뜨거운 물도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양을 증가시켜 맥박이 빨라진다.
그러므로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고온욕도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및 심장질환이 있다면 혈압 및 맥박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36~39도의 미온욕이 가장 적합하다.
- 갑상선 기능 저하증
찬 물로 샤워하면 낮아진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우리 몸은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때 체온을 높이기 위해 신진대사가 가속화되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와 같이 신진대사가 느린 이에게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반대로 신진대사가 과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고 있다면 찬물 샤워는 삼가는 것이 좋다.
우울증
우울증을 앓던 한 여성이 찬물 수영을 꾸준히 한 뒤 항우울제를 끊게 된 사례가 있었다.
실제 ‘영국 의학저널 사례 보고서(British Medical Journal Case Reports)’에 따르면 찬물 수영은 우울증에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차가운 자극은 코르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량을 증가시킨다.
처음에는 이러한 자극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유발되지만, 반복적으로 같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이에 대한 반응이 점차 줄어든다.
- 코막힘 및 가래
폐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온수로 샤워시 발생하는 수증기로 목과 코에 있는 가래가 풀리기 때문에 비강을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수증기는 만성 기관지염, 낭포성 섬유증 또는 심각한 천식 등의 만성 폐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