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 마셨으니 죄책감에 운동 예기치 못한 결과가
어제 술 마셨으니 죄책감에 운동 예기치 못한 결과가
잔뜩 술을 마신 뒤 일명 ‘술살’에 대한 걱정과 죄책감에 운동을 더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곧바로 운동하면 간과 근육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왜일까?
술을 마신 뒤 운동하면 간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운동할 때 필요한 에너지는 간에 저장된 포도당이 분해돼 생기는데
간이 알코올과 포도당을 이중으로 분해하느라 쉽게 지치기 때문이다.
결국 간 기능이 떨어져 대사 진행 속도가 느려지고, 피로 물질은 더 많이 쌓이게 된다. 이러한 간에 과부하가 반복되면 간 기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알부민(혈관의 수분을 흡수하고 배출하는 단백질), 혈액응고인자 생성이 방해되고, 신진대사가 떨어져 근육을 유지하는데도 악영향을 준다.
또 술을 마시고 운동을 하면 근육 생성이 잘 안 돼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운동으로 근육을 만들 때는 충분한 수분이 필요하다.
하지만 알코올을 많이 마시면 이뇨 작용으로 몸속 수분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근육이 금방 피로해지고 운동 효과도 떨어지게 된다. 근육 형성에 필요한 영양소도 제때 공급하지 못한다.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나오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위 대사 기능을 떨어뜨려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술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방산이 간, 내장 등 온몸에 쌓이는 것도 단백질 등 영양소가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남성의 경우는 알코올을 섭취했을 때 근육 세포를 키우는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합성이 방해받기도 한다.
실제로 3주간 매일 알코올 40g을 섭취한 남성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최대 12.5%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술을 마신 직후부터 다음 날까지는 운동을 쉬는 게 좋다.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지친 간과 음주로 깨진 신체기능 등을 정상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하루 정도가 걸린다.
운동을 꼭 해야만 한다면 무리한 근력 운동보다는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간에 부담을 덜 준다.
치질은 우리나라 국민 중 75%가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특히 겨울에 더 흔하게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부터 2월까지 발생한 치질 환자 수가 가을철인 9월에서 11월까지 환자 수보다 약 50%가량 많았다.
치질이 생기는 주된 요인은 과로·스트레스·과음 등이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술을 많이 마시면 정맥이 갑자기 확장되면서 혈관에 피가 몰려 혈액 찌꺼기가 뭉치는 혈전이 생긴다.
혈전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말려 나오면 대표적인 치질의 일종인 급성 혈전성 치핵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안주도 치질을 악화할 수 있다.
맵고 기름지고 짠 고콜레스테롤 음식은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변비와 설사를 유발하고 항문을 자극해 치질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치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고, 채소와 과일 등 식이 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술자리에 참석해야 할 경우에는 가급적 공복에 술을 마시는 것을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치질은 변이 잘 안 나오는 근본 원인인 변비를 예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채소·과일을 자주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좋다.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담그는 ‘좌욕’도 효과적이다.
배변 후 따뜻한 물로 항문을 깨끗하게 씻은 후 2~3분 정도 실시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