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지 않게 조심 여름 내 온열질환 예방하는 법
더위 먹지 않게 조심 여름 내 온열질환 예방하는 법
올여름 유난히 습도가 높은 찜통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벌써부터 연일 30℃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건강한 여름나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만 되면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발생했다는 재난 안내 문자를 받게 되는데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에 따라 기상청에서 발령한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5℃ 이상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측될 때 각각 발령한다.
온열질환은 이처럼 여름철, 뜨거운 환경에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온열질환의 관리와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고온에 장시간 노출 시 온열질환 위험… 외부 활동 자제해야
인간은 대표적 항온 동물로 36.4~37.2℃의 체온을 유지한다.
그러나 과도한 열에 노출돼 열 조절 기능의 한계를 넘으면 건강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로 온열질환이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경기도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3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명보다 2.3배 늘었다.
온열질환에는 열경련, 열부종, 열실신, 열탈진(일사병), 열사병 등이 있다.
근육통이 나타나는 ‘열경련’, 몸이 붓는 ‘열부종’, 갑자기 의식을 잃는 ‘열실신’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열탈진(일사병)’은 대개 서늘한 곳에서 쉬면 금세 회복된다.
하지만 열사병은 고온 환경에 노출된 뒤 심부체온이 4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중추신경계의 이상 소견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섬망, 발작, 혼수 증상이 나타나고 빈맥(맥박이 빠른 것), 저혈압, 과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서민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평소 고혈압·당뇨병·뇌졸중·협심증·동맥경화 같은 심뇌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더위 자체가 건강의 커다란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외부 활동을 하다가 심장이 심하게 쿵쾅거리거나 어지럼증·무력감을 느꼈다면
바로 활동을 멈추고 그늘이나 시원한 곳에서 10~2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40℃ 이상 고열·의식장애 나타나면 ‘열사병’ 의심해야
열사병은 흔히 열탈진으로 부르는 일사병과 비교된다.
일사병은 뜨거운 햇볕에 오랜 시간 노출됐을 때 몸이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체온이 37~40℃ 사이로 상승하고 적절한 심장 박동을 유지할 수 없다.
하지만 중추신경계의 이상은 없는 상태로 시원한 곳에서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원인은 고온의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이다.
땀을 흘린 후 적절한 수분 보충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혈액의 용적이 감소해 나타난다.
반면 열사병은 과도한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더운 환경에서 운동이나 작업을 시행하면서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40℃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열사병은 여러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즉각적인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