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매;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파킨슨병의 발병률도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통계를 살펴보면 노화와 함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70대에 파킨슨병 발병 위험은 15% 정도인데, 90대가 되면 70%대까지 높아지게 됩니다.
다행히 파킨슨병 초기에는 약물로 증상 조절이 가능해 일상생활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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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인지 기능의 저하입니다. 파킨슨병은 결국 치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킨슨병 치매는 진행이 느려 발병한 후 적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야 치매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발병연령을 감안했을 때 동 연령대의 반 이상이 인지 기능 저하가 발생하는 시기에 파킨슨병 치매로 발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체 파킨슨 환자군 중 30%는 파킨슨병 치매 상태이며,
통계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발병 초기부터 꾸준히 추적 관찰해보면 파킨슨병 환자의 75~90%가 결국 파킨슨병 치매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고 합니다.
파킨슨병 VS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치매는 또 다른 대표적인 치매 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구별됩니다.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비정상적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축적으로 측두엽의 내측과 두정엽의 기능이 집중적으로 떨어져, 증상이 기억력 저하로 나타납니다.
반면 파킨슨병 치매는 도파민이 부족한 선조체와 연결된 대뇌 부위의 여러 신경망 기능이 떨어지고,
신경망끼리의 조율이 잘 안되어 인지 기능 저하로 나타납니다. 전두엽 기능 저하가 먼저 나타나고,
점차 후두엽이 담당하는 시각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기억력 저하도 시작됩니다.
단, 전두측두치매와는 다르게 성격이 변화하는 증상은 크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파킨슨병 치매의 병태 생리
파킨슨병의 병태 생리는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파킨슨병 치매의 병태 생리에 대한 연구 틀이 비교적 최근에 잡혔으며, 연구가 거듭될수록 파킨슨병 치매 병태 생리의 복잡함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질환의 근본적인 병태 생리는 특정 조직에 염증 혹은 마구 자라는 종양세포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파킨슨병의 병태 생리와 조직학적 소견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파킨슨병 치매
심지어는 알츠하이머병이나 루이제 치매에서 보이는 소견까지 관찰되니까요.
그래서 최근에는 파킨슨병을 아형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아형에 따라 병태 생리, 임상증상, 예후의 차이점이 점점 밝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파킨슨병을 하나의 질병이라기보다는 질병 군으로 분류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파킨슨병이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파킨슨병 환자라도 개인의 환경 등에 따라서 치매 상태로 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파킨슨병 환자가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을까요?
첫 번째로 두뇌를 많이 사용하는 환자입니다. 교육 수준과 뇌 활동량은 치매 발병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심지어 유전적으로 뇌 조직의 상태가 동일해도 교육 수준이 높거나 평소에 책 읽기, 글쓰기, 퍼즐 등
뇌 활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활동을 하는 사람의 치매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낮습니다.
아마 활발한 뇌 활동으로 획득한 다양한 뇌 신경망이 망가지고 있는 신경세포 및 신경망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주 증상이 손떨림인 환자입니다.
손떨림보다 위장관 증상이 심하거나, 자세반사가 손떨림에 비해 현격하게 저하되어 있거나,
손떨림에 비해 전신 경직의 정도가 크거나,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는 파킨슨병의 아형의 경우 파킨슨병 치매가 더 잘 생긴다고 합니다.
아직 온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파킨슨병 치매는 도파민, 아세틸콜린,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에 관계된 시스템이 다발성으로 손상되며 발생합니다.
만약 도파민을 포함한 다른 시스템들의 손상이 심해지면 결국 치매로 이어지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