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 ;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 ‘디지털정보 격차·접근성·스마트폰 과의존(중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4.2%로 2020년보다 0.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20%였던 것이 2년 사이 4.2%나 늘었다.
연령대별 의존도는 청소년(만 10~19세)이 37%, 유·아동(3~9세)이 28.4%, 성인(20~59세)이 23.3%, 60대 이상이 17.5%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청소년과 유·아동 스마트폰 과의존 비율이 각각 30.2%와 22.9%였던 것에 비해 유의미하게 늘어났다.
20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건강 의료 매체 ‘헬스라인’의 최근 보도를 보면 미국 청소년과 유·아동의 실태도 다르지 않다.
‘소아청소년과 저널’에 발표된 연구는 2016년 미국 전역의 어린이와 청소년
1만 1875명의 뇌 인지발달을 측정한 뒤 2018년과 2020년 사이에 10~14세가 된 이들의 뇌 인지발달을 추적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소셜 미디어, 비디오 게임,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주요 연구 저자인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LA) 소아 및 청소년 의학 부서
조교수인 제이슨 나가타(Jason Nagata) 박사는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스크린을 보고,
집에서 재미를 위해 스크린을 보며 일과를 보낸다”고 했다. 휴대전화나 비디오 스크린을 종일 보는 셈이다.
청소년 47.5%는 ”휴대전화를 얼마나 사용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답했고,
30.6%는 “휴대전화로 누군가 연락하면 뭔가 방해받는다”고 응답했다.
11.3%는 “휴대전화가 없으면 괴로워진다”고 답했다. 나가타 박사는 “또 다른 연구를 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10대들의 스크린 접속 시간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
UCLA 세멜 연구소의 정신의학과 생물행동과학 교수인 타라 페리스(Tara Peris) 박사는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과 휴대전화 사용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0대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거나 줄이지 못하고 ▲스마트폰이나 기술 이외에 활동에 흥미를 잃거나
▲ 스마트폰이 없을 때 괴로워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때도 스마트폰을 생각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인해 다른 사람과 말다툼하면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
나가타 박사는 “스마트폰이 청소년 삶의 질과 관계, 그리고 일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때 이런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페리스 박사는 “중독의 특징 중 하나는 사용을 제한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 “학교나 집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면 갈등이 벌어질 수 있고,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 짜증을 내거나 불안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과하게 사용해 잠이 부족해지면 인지 능력과 기분에 악영향을
미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