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한 의사도 종종 감기로 착각해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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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학의 교과서에는 “소아는 작은 어른이 아니다”라는 말이 적혀있다.
같은 질환도 소아는 성인과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고 다른 치료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는 비단 소아청소년과 의사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의 보호자도 기억해야 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3월 헬스인뉴스 자가진단시리즈는 아동병원협회의 도움을 받아 유행하는 5개의 감염질환을 성인이 아닌 소아 환자 편에서 소개한다.
이번 기획이 소아의 질환은 성인과 다르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우리나라 의료가 직면한 어려움 속에서도 질병은 그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
특히 호흡기 질환 유행이 거세다.
지난 겨울 인플루엔자(독감) 수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으며, 중국에서 소아과병원 진료를 마비시켰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 역시 크게 증가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늦가을부터 봄까지 주로 학령기 소아청소년에서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대부분 경미한 증상에 스스로 회복하는 경우가 많지만, 치료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 감염되거나 다른 세균과 중복 감염 시 위중증으로 진행, 심각한 합병증을 부를 수 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증상이 감기와 매우 비슷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놓칠 수 있는 만큼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의사의 올바른 진단이 특히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라는 세균에 의해 유발된다.
주로 5~9세의 학동기 아이들에게서 잘 발생하는데, 이 질병은 계절성을 띠며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유행한다.
국내에서는 통상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2019년에도 유행이 보고된 바 있다.
초기에는 경미한 감기 증상을 보이지만,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 치료가 복잡하며 입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 치료에 내성을 가진 세균이 감염되거나 다른 세균과 중복 감염 시 위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증상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발열, 인후통 및 두통과 같은 감기 비슷한 전신 증상이다.
이후 3~7일 이내에 기침과 폐렴의 엑스레이 소견이 나타난다.
기침, 38~40도 사이의 고열 등 감기와 매우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데, 3~4일이면 회복되는 감기 증상과 달리 증상이 오래 이어진다.
심지어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증상 없이 열만 보이는 등 비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내성균이나 중복감염 등으로 위중증으로 악화되면 폐렴 증상이 심해져 폐 농양,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 외에도 피부 홍반, 관절염, 뇌염 등의 호흡기 외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심각한 합병증으로는 예전에 가성뇌종양으로 불렸던 ’특발성 두개내고혈압’이 있다.
두개골 내 압력이 상승하는 뇌신경질환으로 두통, 시각이상, 복시, 박동성 이명 등의 증상을 보인다.
특발성 두개내고혈압은 폐렴과 함께 나타날 수도 있지만, 폐렴을 회복한 후 뒤 이어 나타날 수도 있어 환아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최용재 회장은 “고열과 함께 드물게 이와 같은 신경학적 이상이 생기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