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일 어떤 면에 음식 닿아야 할까요?
포일 어떤 면에 음식 닿아야 할까요?
포일로 고기, 감자, 고구마 등을 싸기 전 잠시 멈추게 된다. 포일의 양면성 때문이다.
한쪽 면은 반짝거리고, 다른 쪽은 광택이라곤 찾아보기 어렵다. 어느 면으로 음식을 감싸야 할까?
광택 유무, 공정에서 생겨
답은 ‘상관없다’다. 두면 모두 똑같은 재질이다.
알루미늄 포일은 알루미늄을 종이처럼 얇게 만든 금속박을 말하는데, 두께가 약 11~20μm로 매우 얇다.
자칫 잘 못하면 찢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포일을 만드는 마지막 공정에서는 두 매를 겹쳐서 회전하는 롤러 사이를 통과시켜 압축한다.
이때 매끄러운 롤러 표면에 접촉하는 면은 포일도 매끄러워져 광택을 띤다.
반면 알루미늄끼리 붙어있던 면은 롤러의 압력이 상대적으로 덜 가고, 두면 사이에 있던 공기층으로 미세한 주름이 생겨 광택이 없어진다.
다시 말해, 광택의 차이는 공정에서 생긴 현상일 뿐으로, 두면 중 어느 면이 식품에 닿아도 상관없다.
열·산·염분 많은 식품 포장 주의해야
알루미늄 포일은 누가 봐도 금속으로 만든 제품이다 보니, 사용하기 전 건강에 관해 우려하는 사람이 많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사용해도 좋다.
알루미늄은 체내에 흡수되는 양이 매우 적고, 흡수됐더라도 소변에 녹아 잘 배출되는 금속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체내 축적되더라도 0.3%만 위장관을 통해 흡수되고 대부분은 콩팥을 통해 배출된다.
물론 소량이라도 반복해 축적되면 건강에 좋을 리는 없다.
과다 노출 시 구토, 설사, 메스꺼움, 치매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콩팥 기능이 약하거나 나이 든 사람이라면 알루미늄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체내에 축적될 위험이 크다.
요리를 통해 알루미늄이 용출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고 싶다면, 열 산 염분이 포일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알루미늄의 녹는 온도는 660도지만, 그보다 낮은 온도에서부터 조금씩 용출된다.
터키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알루미늄 포일을 사용해 붉은 육류를 조리하면 고기 속 알루미늄 함량이 89~378%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김치, 피클, 토마토, 양배추 등 산도가 높은 식품을 싸면 알루미늄이 용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팀이 판매 중인 알루미늄 냄비에 pH 3.5의 구연산을 넣어 끓인 뒤 알루미늄 용출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23.90mg/L, 최대 115.21mg/L의 알루미늄이 확인됐다.
알루미늄 냄비는 식품과 닿는 부분을 산화알루미늄 피막으로 덮는 공정까지 거치는 걸 고려하면,
포일과 산도 높은 식품이 만났을 땐 더 많은 알루미늄이 용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염도가 높은 음식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