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이니까 치킨 건강하게 먹는 팁 알아둬야
말복이니까 치킨 건강하게 먹는 팁 알아둬야
오늘 말복(末伏)을 맞아 삼계탕 대신 치킨을 먹어 기분을 내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치킨은 열량이 높은 편이다. 2022년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치킨을 조사한 결과, 치킨 한 마리의 열량은 약 1550~3100kcal였다.
성인의 하루 권장 열량이 2000~2500kcal이기에 치킨 한 마리만 먹어도 하루 열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거나 초과하는 것이다. 치킨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채소와 함께 섭취
치킨은 채소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치킨에는 나트륨이 많이 포함돼 있다.
2022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시중에서 파는 치킨 100g당 평균 427mg의 나트륨이 포함돼 있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치킨을 먹을 땐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채소를 먹으면 도움된다.
칼륨이 나트륨 배출을 돕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칼륨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으로는 ▲시금치 ▲토마토 ▲브로콜리 등이 있다.
껍질 떼고 먹기
치킨 껍질을 떼고 먹는 것도 좋다. 치킨 껍질에는 트랜스지방이 많다.
트랜스지방은 체내 염증을 늘리고 혈관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혈중 수치를 높인다.
껍질을 떼고 먹는 게 쉽지 않다면, 양념치킨이 아닌 프라이드 치킨을 먹거나 치킨에 묻은 소스를 최대한 덜어내는 것이 도움된다.
탄산음료·알코올 곁들이지 않기
말복이니까 치킨을 먹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탄산음료와 알코올이다.
하지만 탄산음료는 당류가 많이 들어 있어서 치킨과 함께 먹으면 당류를 과하게 섭취하게 돼 건강에 좋지 않다.
알코올과 함께 먹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알코올은 체내 요산 합성을 증가시키고 배출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
그러면 비만·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통풍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맥주·막걸리 등의 곡주는 혈중 요산치를 많이 증가시키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치킨은 우리 사회에서 음식 이상의 의미가 있다. 역사는 비록 반세기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그 안에 우리의 어제와 오늘이 보인다.
국내 치킨의 원조는 ‘명동영양센터’의 전기구이통닭이다. 1960년 명동 한복판에 기묘한 닭고기집이 들어섰다.
발가벗은 생닭 여러 마리를 긴 꼬챙이에 끼워 빙글빙글 돌려 구웠다.
시간이 흐르면 하얀 껍질이 먹음직스러운 갈색으로 변해갔다. 유리창 너머 전기오븐 속 풍경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기름이 쪽 빠진 살코기와 새콤달콤한 하얀 깍두기. 생전 처음 먹어보는 것이지만 둘이 제대로 어울렸다.
대도시 중심가에 속속 ‘영양센터’가 들어섰다. ‘전기구이’란 얘기를 들으면 잠자던 아이가 벌떡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전기구이통닭의 등장은 ‘치킨시대’를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물을 붓고 끓여 양을 늘려 나눠 먹는 ‘닭’이 아니라 통째로 불에 구워 뜯어 먹는 ‘치킨’이 된 것이다.
프라이드치킨에 이은 매콤달콤 양념치킨의 등장
1970년 말 ‘림스치킨’이 국내 최초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등장하면서 닭 조각 튀김이 급속히 퍼졌다.
‘OB비어’ 등 생맥주 체인점에서도 닭 조각 튀김을 취급하면서 프라이드치킨은 맥주 안주의 대명사가 됐다.
닭튀김을 치킨으로 부르기 시작한 건 미국계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 ‘KFC’가 서울에 진출한 1984년부터다.
태평양을 건너온 치킨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내 치킨 브랜드도 잇따라 생겨나면서 프라이드치킨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먹는 국민 메뉴가 됐다.
한국어로 귀화한 치킨은 양복 위에 한복을 겹쳐 입는 신메뉴로 변신한다.
새빨간 양념을 온몸에 바른 ‘양념치킨’이다. 고추장, 마늘, 물엿 등을 넣는 매콤 달콤한 소스에 튀긴 닭 조각을 버무린 것으로,
1982년 대전에서 출발한 ‘페리카나’에서 처음 내놓았다고 한다.
이후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프라이드치킨을 밀어낼 기세로 ‘반반(프라이드치킨 반, 양념치킨 반)’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TV 앞에 앉아 스포츠 경기를 볼 때면 으레 치킨을 배달시키게 됐다.
손가락을 쪽쪽 빨아가며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