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하고 우울하다면 ;겨울엔 건조하고 우울하기 쉽다. 이럴 때 실내에서 식물을 길러보면 어떨까?
잎 많은 식물은 실내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식물을 기르는 것 그 자체로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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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넓거나 잎사귀가 많은 식물을 기르면 실내 습도를 적정(40~60%)하게 유지할 수 있다.
잎의 뒷면을 통해 물이 빠져나오면서, 자연 가습은 물론 온도 조절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습도가 낮을수록 이 기능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건조한 실내에서는 식물을 통한 가습 효과를 더 크게 볼 수 있다.
방 면적의 2~5%를 식물로 채우면 겨울철 실내 습도를 5~10% 정도 올릴 수 있고,
면적의 3~10%를 채우면 20~30% 정도 높일 수 있다. 겨울철에는 특히 ‘아디안텀’을 기르는 것이 좋다.
건조하고 우울하다면
아디안텀은 실내 습도가 최적의 상태인지 알 수 있는 식물로,
잎과 줄기가 마르지 않고 잘 자라면 적정 실내 습도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남녀노소할 것 없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관련 연구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학생 3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식물을 3개월간 키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 증상이 적었다.
식물을 키우기 전 우울 증상 점수는 평균 46.207이었는데, 키운 후에는 35.083으로 낮아졌다.
특히 여성 참가자의 경우, 식물을 키운 후 적극적 참여, 자기 결정,
주체성, 주동력, 지도력 등의 지배성 항목에서 성격의 변화가 나타났다.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있다. 독거노인이 식물을 키우면 정신 건강과 생활만족도 향상, 고독감 감소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고등학생 5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원예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해
식물을 돌보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스트레스가 줄어들었고, 자아존중감과 삶의 질이 향상됐다.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 식물을 길러보는 건 어떨까? 식물은 실내 공기를 정화하며 습도까지 유지하는 ‘천연 공기청정기’다.
식물의 잎은 호흡할 때 유해 물질들을 흡수해 광합성의 대사산물로 이용한다.
또 뿌리를 통해 흡수한 수분을 잎의 기공을 통해 다시 배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파이토케미컬이라는 화학물질을 분비한다.
파이토케미컬은 음이온을 띠며 양이온인 유해 물질들을 만나면 전자를 얻어 안정화돼서 땅에 떨어진다.
실내 면적 대비 2~5%의 식물을 배치하면 공기 속 유해 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중 뛰어난 것을 몇 가지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