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모기 작년보다 98% 늘었다 모기에게 안 물리려면?
여름 모기 작년보다 98% 늘었다 모기에게 안 물리려면?
여름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5일 질병관리청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현황’에 따르면 7월 2∼8일 전국 도심·철새도래지의 모기 트랩지수는 87.5개체로
평년(2018∼2022년)보다 12.8% 감소했지만 전년보다 83.7% 증가했다.
트랩지수는 모기 유인 포집기(트랩) 한 대에서 잡힌 모기의 개체 수를 말한다.
도심으로 범위를 좁히면 트랩지수는 68.2개체로 평년보다 10.2%, 지난해보다 98.5% 늘어났다.
늘어난 모기에 야외 활동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방법을 알아본다.
붉은색 옷 피하기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붉은색 옷은 피하는 게 좋다. 미국 워싱턴대 제프리 리펠 교수 연구팀은 피를 빠는 암컷 모기가
사람 냄새를 맡은 뒤 피부의 붉은색 빛을 찾아 나선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상자 바닥에 여러 색상의 점을 붙인 뒤, 모기를 작은 상자에 넣고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후각을 자극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기는 색과 관계없이 바닥의 점을 모두 무시했다.
반면, 사람의 날숨 등 이산화탄소를 상자 속에 주입하자 모기는 녹색, 파란색, 보라색 점은 무시하고 붉은색과 주황색, 검은색 쪽으로 날아갔다.
연구팀은 모기가 사람처럼 색을 구분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기가 이산화탄소를 감지할 수 있고,
파장이 긴 510~660나노미터의 붉은색과 주황색 계통을 선호한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선풍기 틀기·허브 오일 바르기
선풍기를 틀면 모기 퇴치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모기는 무게가 가볍고 날아가는 속도가 느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실제로 선풍기를 강풍으로 틀면 모기를 2m 밖으로 쫓아낼 수 있다(미국모기관리협회 자료).
선풍기 바람은 사람의 체취를 분산시키기도 하는데, 모기가 우리 몸을 목표물로 정하는 것을 방해한다.
유칼립투스 오일과 같은 허브 오일을 바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유칼립투스 오일의 주성분은 유칼립톨이다.
실제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에 따르면 유칼립톨이 포함된 향기가 나는 곳엔 모기들의 접근이 거의 없었다.
다만, 유칼립투스 오일을 포함해,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은 피부나 점막에 직접 사용해선 안 된다.
식물의 유효 성분이 고농축돼 있어서, 직접 발랐다간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땀 흘렸다면 바로 씻고, 금주하기
몸에 땀이 났을 때 최대한 자주 씻어줘야 한다. 모기는 후각기관이 발달해 땀, 암모니아 등의 냄새를 잘 감지한다.
땀이 많거나, 젖산이나 혈중 지질 농도 등이 높아 독특한 체취가 나는 사람의 경우 모기에 더 잘 물릴 수 있다.
특히 음주 후에는 열과 땀이 많아진다. 알코올 분해로 발생하는 요산, 암모니아 등으로 인해 땀 냄새가 짙어질 수 있다.
술 마시면서 내쉬는 탄산가스 또한 모기를 유인한다.
한편, 네덜란드 바허닝언 농대 연구팀은 모기가 발 냄새를 좋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