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 소주는 정말 덜 해로울까?

무설탕 소주는

무설탕 소주는 정말 덜 해로울까?

무설탕 소주는 정말 덜 해로울까?

음식 사진만 찍어도 소금 얼마나 들었는지 알려주는 기술 개발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고, 제로 음료의 인기에 엉뚱하게도 희석식 소주가 뛰고 있다.

‘제로 슈거(무설탕)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틀린 말은 아니다.

소주에는 대체 감미료인 스테비오사이드를 써 왔고, 무설탕을 내세운 제품들은 에리스리톨로 단맛을 낸다. 모두 0칼로리이다.

하지만 무설탕이라고 소주를 덮어놓고 덜 해롭다 여겼다가는 큰일이 난다.

애초에 술이며, 주성분인 알코올은 1그램에 7kcal로 열량이 높다.

물론 무설탕이어서 열량이 낮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 덜 취하지도 않는다.

좋은 술이라고 여길 수 없는 희석식 소주가 이런 홍보 전략을 적극 내세우는 걸 보고 있노라면 본질을 호도하는 것 같아 불쾌해진다. 어쨌든 술은 술이다.

무설탕 외의 홍보 전략도 탐탁지 않다. 여전히 상당수 브랜드가 여성 연예인을 내세워 광고를 하고 있다.

소주는 원래 35도로 독한 술이었고, 광고도 남성다움에 초점을 맞춰 남자 모델을 썼었다.

그러다가 20도 아래로 도수를 낮추고 순함을 강조하면서 여성을 모델로 쓰기 시작했다.

요즘은 여기에 술과 상관 없는 사은품, 소위 ‘굳즈’가 가세해 되려 더 많은 연령층에 자연스레 침투한다.

마스코트를 활용한 굳즈가 너무나 귀여워 소비자의 소유욕을 자극하니 브랜드 충성도가 자연스레 높아진다.

단순한 인형부터 술잔은 기본이고 슬리퍼, 방향제 등 온갖 생활용품이 별도의 매장을 차려도 될 만큼 넘쳐나고 있는 현실이다.

브랜드의 상징인 양서류가 양손에 소주병과 맥주병을 각각 들고 ‘소맥’을 말고 있는 모습이 찍힌 맥주잔을 보고 있노라면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오랫동안 우리는 적당한 음주가 되레 건강에 좋다는 지식을 핑계삼아 술을 마셔왔다.

덕분에 식사에 한두 잔 곁들이는 반주도 죄책감 없이 즐겨왔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고 지식도 업그레이드됐다.

노년내과 정희원 전문의(서울아산병원)는 엑스(옛 트위터)에서 ‘지금 가장 후회하는 것은 과거의 음주’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과거에 과음을 했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한 방울의 음주라도 건강에 나쁘다는 것이 밝혀졌으므로 과거에는 괜찮은 줄 알았던 소량의 음주 또한 그렇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는 것이리라.

같은 논리에서 반주는 자연스러운 알코올 소비 행위로서 사실 중독의 지표이다.

‘한두 잔은 괜찮겠지’ 생각하며 술을 마신다면 알콜 중독의 길로 접어들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말이다.

이처럼 백해무익한 음주를 국가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두 가지 열쇠가 있다고 보는데 하나는 지금껏 살펴본 소주의 통제이다.

저질 알코올을 너무 싸게 팔고 있으니 마시지 않을 도리가 없다.

게다가 도수도 갈수록 낮아지면서 더 많은 음주를 조장하고 있다. 내킬 때마다 편의점에서 쉽게 살 수 있으니 특히 노년층에게 취약하다.

백주 대낮에 편의점 임시 식탁에 앉아 깡소주를 마시는 남성 노년층을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결국 편의점 또한 문제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 음주 관리의 두 번째 열쇠는 편의점이다.

편리하게 살 수 있어 편의점이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주류의 과소비를 조장한다.

갈수록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주류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고, 예전 같지는 않지만 할인 증정 행사도 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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