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찌개 끓일 때 생긴 거품은 꼭 걷어내세요
이 찌개 끓일 때 생긴 거품은 꼭 걷어내세요
찌개를 끓이면 위에 거품이 생긴다. 독소나 불순물이라 생각해 걷어내는 사람이 많다.
정말 몸에 해로운 성분으로 구성됐을까?
찌개 거품은 보통 걷어내지 않아도 된다.
물이 끓어오르며 생긴 기포에 찌개 재료나 양념에서 나온 녹말과 단백질이 섞인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생선찌개를 끓이면 생선 내장·껍질에 묻은 핏물과 단백질이 엉겨붙으며 탁한 거품을 형성한다.
된장찌개를 끓이면 콩 속 단백질이 거품으로 떠오른다.
고춧가루 같은 양념이 거품에 섞여들기도 한다.
실제로 충남대 농업과학연구소가 청국장·순두부찌개·김치찌개를 끓일 때 생기는 거품 성분을 분석했더니, 대부분이 수분·조단백질·녹말 등 영양성분이었다.
다만, 고기·사골을 우리거나 조개를 물에 넣고 끓일 때 생기는 거품은 걷어내는 게 좋다.
고기의 기름과 비계 조각 등이 거품에 섞여들기 때문이다.
조개를 끓일 때 생기는 거품엔 조개 속에 있던 불순물이 들어있을 수 있다. 첫 거품은 걷어내는 게 좋다.
찌개 거품을 걷어낸다고 음식 속 영양소가 확 줄어들지는 않는다. 거품에 든 영양성분은 극히 미량이다.
찌개 거품 때문에 국물이 텁텁해지는 게 싫어서 거품을 걷어내도 별문제는 없다.
단, 거품엔 고춧가루나 후추 등 조미 성분이 섞여 있으므로 지나치게 자주 걷으면 찌개가 싱거워질 수 있다.
여러 사람이 찌개를 먹을 때 냄비 하나만 놓은 채 숟가락으로 떠먹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식습관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상태로 방치하면 위암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산성이 강한 위산을 중화시켜 위에서 죽지 않고 생존한다.
국내 성인 중 절반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명확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구강이나 분변에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사람이 한 가지 음식을 함께 떠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문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감염됐다고 보는 의견도 많다.
간혹 어린이가 음식을 먹을 때 어른이 음식을 씹어서 먹이기도 하는데, 이 역시 헬리코박터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도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다.
이로 인해 검사 과정에서 균을 발견하기 전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헬리코박터균을 조기에 발견·치료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제때 제균 치료를 실시하지 않으면 위 점막과 점액에 균이 계속해서 기생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만성 소화불량과 위염은 물론, 위궤양, 위암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는 위내시경 검사, 호흡검사 등을 통해 판별할 수 있다.
감염이 확인되면 항생제를 포함한 약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약을 2주 간 복용한 뒤 호흡검사 등을 통해 균이 없어졌는지 다시 확인한다.
재감염 위험은 낮지만, 간혹 남아있던 균이 재활성되거나 위생 환경에 따라 재감염될 수 있으므로 추적 검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약 복용 중에는 항생제 때문에 설사를 하거나 피부 발진,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이 심하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